시. 산문. 편지글.

[스크랩] 慶睦 居士林 道伴들 寶鏡寺를 다녀오며.

碧 珍(日德 靑竹) 2016. 12. 16. 01:36

 

 

 

慶睦 居士林 道伴들 寶鏡寺를 다녀오며. 

 

 

 

흩날리는 낙엽 따라 한 해가 저만치 가버린 2016년을 년 말을 맞아 시세말로 번개팅으로 포항시 청하 내연산 보경사. 영덕 강구 삼사공원과 동해안 일대를, 大雪을 엊그제 지낸 지난 12월 11일 慶睦會 居士林은 겨울 같지 않은 따뜻한 날씨에 즐거운 마음과 분위기 속 오랜만에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의 본사인佛國寺의 말사인 내연산(內延山)에 자리한 보경사(寶鏡寺) 다녀왔다.

 

보경사(寶鏡寺)는 사명대사의 금당기문(金堂記文)에 의하면 서역승 마등(摩謄)과 법란(法蘭)이 중국에 가져온 팔면경(八面鏡)을 제자인 일조선사(日照禪師)가 황해를 건너 해동 땅에 가져와 종남산 아래에 있는 연못 속에 묻고 메운 다음 절을 지어 보경사라고 한다고 한다. 현존 당우로는 대웅전. 대적광전. 영산전. 팔상전. 명부전. 산신각 천왕문. 일주문 등이 있고, 중요문화재로는 원진국사비(圓眞國師碑 보물 제252호)와 보경사부도(보물 제430호)가 있으며 이밖에 11기의 부도가 있다.

 

우리 일행은 一柱門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사찰 경내에 있는 自然水를 한 모금 마시고 대웅전. 명부전(冥府殿)에 들려 부모님과 먼저가신 영가들에 禮佛을 올리고 경내에 있는 佛堂을 둘러보니 지난날 왔을 때와 남다른 감을 느끼기도 하였다.

 

하늘 높이 떠도는 흰 뭉게구름이 마치 속세를 떠나 아무것에도 매이지 않고 자유롭고 편안하게 삶을 살아온 그 어느 누구처럼, 쌀쌀한 겨울바람 따라 하늘 높이 유유자적 흘러 다닐 무렵이면 가신님들 생각으로 그리움에 애절한 가슴으로 살아 계실 그때를 생각 하게 한다.

 

우리 인생이란 불가에서 말하듯이한 목숨이 태어남은 한 조각 뜬구름이 일어남과 같고, 한 목숨이 죽어 감은 한 조각 뜬구름이 사라지는 것과 같은 것이라 하겠다. 그러기에 뜬구름은 그 자체는 본래부터 없는 것이듯, 인생의 오고 감도 그와 같은 것이라, 우리는 인생을 아웅다웅하며 살 이유가 없이 如如하게 삶을 살아가야 하겠다.

 

‘왜 사느냐?고 어떻게 살아가느냐?’고 굳이 묻지 마시게, 사람 사는 일에 무슨 법칙이 있고 삶에 무슨 공식이라도 있다던가?, 그냥 친구가 동창이 세상이 좋으니 순응하며 사는 것이 인생이라네, 오늘도 우리 만나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그 시절로 돌아가 즐기고 있지 않은가 하는 마음이다.

 

오늘 영덕 강구 동해바다가 삼사공원 양지 바른 곳에 앉아 오순도순 옛 이야기 나누며, 바라보는 저 푸른 하늘에 두둥실 떠있는 한 조각 흰 구름도 바람 부는 대로 흘러가지만 그 얼마나 여유롭고 아름다운가, 우리들의 우정처럼 우리들의 아름다운 노년처럼, 참으로 여유 있는 삶이란 이런 저런 것이네. 친구야.

 

우주 만물은 항상 生死와 인과(因果)가 끊임없이 윤회하므로 한 모양으로 머물러 있지 않음을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고 우리 佛敎에서는 말하지만. 친구야, 그 뜻을 심오하고 크고 어렵게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우리 어울려 하루를 보낸 것과 무엇이 다른가 한다. 친구야, 누구 눈에 슬픈 눈물 흐르게 하지 아니하고 사랑하는 마음 하나 가슴에 담고 물 흐르듯 구름 가듯 그냥 그렇게 살아가면 되는 것이 인생이라네. 남들은 저리 사는데 하고 부러워하지 말고 들여다보면 그 사람은 그 사람 나름대로 삶의 고통이 있고 근심 걱정 있는 법이라네, 옥에도 티가 있듯이 이 세상엔 완벽이란 말로만 있지 존재하지 않는다네, 

 

오늘 우리들처럼 겨울 해변 가에서 먼 지평선 잔잔한 파도를 보며 따사한 햇빛을 맞으며, 시원한 바닷바람에 새 울음소리 반주가 삼아 친구 부인께서 밤샘하여 만들어 준 푸짐한 안주에다 정종 한 잔하는 우리들은 잠시나마 극락에서 사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친구야, 가진 것 많은 사람이나 가진 것 없는 사람이나 하루 세끼 먹는 것은 같은 것이고, 우리가 백년 천년 살 것인가 늙고 병들어 北邙山 갈 때 빈손으로 가는 것도 같다네. 친구야, 이름은 남지 않더라도 가는 길 뒤편에서 손가락질 하는 사람이나 없도록 욕심이랑 모두 버리고 편히 가도록 알뜰하게 준비나 하세. 우리 인생은 발버둥 쳐보아도 한 삶은 一場春夢이라네. 諸行無常이란 말 애써 알려고 하지 말자구나.

 

되돌아보니 다사다난하였던 올 한 해도 이십여 일이면 마무리를 하여야 할 날이 다가오니 지난 날 함께 뛰놀던 스쳐가는 얼굴들이 그립고 보고 싶다, 우리가 慶北中高43회 慶睦會원도 대봉동 慶北中高 교문을 나선지가 어제 같은데 어언 50년 중반을 넘기었고, 올 2016년 5월 16일은 우리나라 인재의 산실로서 한 축을 담당하여온 경북중.고등학교가 개교 117주년(大邱高普 100주년)을 맞게 되어, 경북중고등하교 117세 생일날이라 많은 동문과 동기들이 행사에 참여하여 보다 더 큰 의미를 지니는 날 이었다 생각하니, 참으로 오래도 살았구나 하는 마음이 들며 먼저 간 동창들이 생각나며 그 시절이 그리웠으며, 아직 남은 동기들이랑 보다 즐겁게 살다가 가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네.

 

My Forever Friend (나의 영원한 친구)

 

출처 : 벽진산방
글쓴이 : 碧珍(日德. 靑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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