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니르바나(涅槃)

碧 珍(日德 靑竹) 2010. 8. 10. 08:50

 

 

 



 

 

 

 

 

 

 

 

 

 

 

 

 

 

 

 

 

 

 

 

 

 

 

 

 

 

 

 

 

 

 

 



니르바나(涅槃) 

불현듯이 나타나 서둘러 앞뒤 다 까보이고 최후의 만찬도 못한 채 홀연히 사라졌다 성(聖)스럽지도 않았고 거룩하지도 않았다 넉넉하지도 않았고 결코 자상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영생(永生)의 화두를 즐기며 여행을 준비했다 이렇게 뒤늦게 나타난 나의 사상의 연인은 떠났다 늙은이 행세 하려고 기독교를 야소교라 하며 종교의 독선에 대하여 입에 거품을 물던 무신론자 그러면서도 영혼의 존재는 절대로 인정한 안식일의 주인 이었다 그런 그가 아무런 구원의 대책도 마련 못한채 우물쭈물 떠나 버렸다 버나드쇼의 묘비명처럼 그렇게 우물쭈물 거리다 그냥 떠났다 생전에 그는 무언가를 미친듯이 찾으려 노력했으며 자기안의 주관자와 열심히 소통하며 광음(光陰)의 교차에 몸부림쳤다 완전치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런데로 정신을 가다듬었고 때때로 객기(客氣)가 차올라 광분하면서도 여유를 챙겼다 그는 세상을 조소했고 찬양했으며 힘이 들때는 기꺼이 번뇌했다 거룩하지도 않았고 출세 하지도 않았던 까다롭지만 성공한듯한 그가 이제 모든 번민 훌훌 털어버리고 성큼성큼 거기로 갔다



-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련한 첫사랑처럼 그리워지는   (0) 2010.08.19
비바람  (0) 2010.08.15
술에 대한 궁금증...|  (0) 2010.08.09
立秋를 맞는 이른 새벽녁에.  (0) 2010.08.08
말복입니다 조금더 참으면 더위는싹  (0) 2010.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