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창-음악방

바위고개/ 문주란

碧 珍(日德 靑竹) 2010. 8. 4. 12:32
바위고개/ 문주란
 
 



♣ 바위 고개 ♣ 

바위고개 언덕을 혼자 넘자니 옛님이 그리워 
눈물 납니다 고개위에 숨어서 
기다리던 님그리워 
그리워 눈물 
납니다
바위고개 피인 꽃 진달래 꽃은 우리 님이 즐겨즐겨 꺽어주던 꽃 님은 가고 없어도 잘도 피었네 님은 가고 없어도 잘도 피었네 바위고개 언덕을 혼자넘자니 옛님이 그리워 하도 그리워 십여년간 머슴살이 하도 서러워 진달래꽃 안고서 눈물집니다.

첨부파일 문주란-바위고개.mp3

이흥렬을 가리켜 ‘한국의 슈베르트’라고 부르는 것은 깨끗하고 담백하면서도 사랑이 넘치는 가곡들을 많이 남겼기 때문일 것이다. 가곡 [바위고개]는 그가 25세 때 만든 작품으로 일제의 탄압 속에서 신음하던 조국 산천을 바위고개로, 무궁화꽃을 진달래로 비유한 민족의 울분을 담은 가곡이다. 이흥렬 [李興烈 1909~1980] 피아니스트·작곡가·음악교육가. 활동분야 : 예술 출생지 : 함남 원산(元山) 주요수상 : 서울특별시문화상, 대통령문화훈장 수상 주요저서 : 음악의 종합연구 주요작품 : 바위고개, 어머니의 마음, 꽃구름 속에 함경남도 원산(元山) 출생. 1931년 일본 도쿄음악대학[東京音樂大學]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귀국, 1957년까지 원산광명학교·경성보육학교 배재중학·풍문여자중고등학교 등에서 음악교사로 근무하였다. 그사이 1934년에 처녀작품집 [이흥렬작곡집]을 출간하였으며, 이 중 [바위고개]는 일제하 민족의 비운을 노래한 곡으로 그 애틋한 가사와 가락으로 당시는 물론 지금도 애창되고 있다. 1957∼1980년 대한민국예술원회원으로 있으면서 1957∼1964년 고려대학교 촉탁교수, 1963∼1974년 숙명여자대학교 교수, 1969년 한국작곡가협회장 등을 역임하였으며, 1972년에는 숙명여자대학교에서 명예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특별시문화상, 대통령문화훈장, 고마우신 선생님상·예술원상을 받았으며, 작품에는 이 밖에 [어머니의 마음][꽃구름 속에] 등 다수가 있고, 작품집에 [꽃동산][너를 위하여(제2작곡집)] [가서 나 살고 싶은 곳(제3작곡집)] 저서에 [음악의 종합연구] 등이 있다. <바위고개>에 대한 해설 옛날 어느 산골에 갑돌이와 갑순이가 살고 있었다. 둘은 어릴 적부터 아래 윗집에서 너 나 둘이 하며 소꿉놀이 하던 동무였는데, 이제 나이 들어 이성을 그리워할 때가 되자 갑순이는 건너 마을 공장에 나가고, 갑돌이는 마을 근처 산에서 나무를 하였다. 갑순이가 공장에서 돌아올 때면 갑돌이는 바위고개 위에 숨어있다가 불쑥불쑥 나타나곤 하였다. 그리하여 둘은 나란히 바위고개를 넘어서 집으로 돌아오곤 하였다. 이렇게 날마다 되풀이 되는 숨바꼭질에도 두 사람은 마냥 재미나기만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갑돌이는 머슴살이 하러 고향을 떠나고 갑순이는 혼자 남아 계속 공장을 다니게 되었다. 혼자 돌아오는 고갯길은 너무나 외롭고 쓸쓸하구나! 보고싶은 갑돌이는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갑순이의 고운 얼굴엔 어느덧 두 줄기 눈물이 흘러내리고, 안타깝고 허전한 마음을 달랠 길이 없었다. 바위고개 언덕을 혼자 넘자니 옛님이 그리워 눈물납니다 고개 위에 숨어서 기다리던 님 그리워 그리워 눈물납니다 고개 마루 넘어올 때 무언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 혹시나 하고 되돌아와 바위 뒤에 수풀 뒤에 갑돌이를 찾았으나 노루 새끼 한 마리 놀라 달아나는 것이었다. 그때 갑순이 눈에 가득 들어오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화사하고 아름다운 진달래꽃이었다. 고개 위에 핀 꽃 진달래꽃은 우리 님이 즐겨즐겨 꺽어 주던 꽃 님은 가고 없어도 잘도 피었네 님은 가고 없어도 잘도 피었네 꽃은 지고, 또 피고, 세월은 흘러 갑순이도 시집갈 나이가 되어 고향을 떠나 머나먼 곳으로 시집을 가게 되었다. 한편 갑돌이는 갑순이를 다시 만날 생각에 10년을 일주일처럼 열심히 일하고 또 일하였는데, 이제 그 보람이 있어 장가밑천도 마련하고 대갓집의 집사가 되어 드디어 갑순이를 데리러 고향에 돌아오게 되었다. 바위고개 위에서 꿈에도 그리던 갑순이를 기다리며 꺽고 또 꺽은 진달래는 어느덧 한 지게나 되었다. 그 가운데 예쁜 것만 고르고 골라 한 아름 안고 있는데 동네 친구 하나가 언덕을 올라오는 것이었다. 그 친구에게 갑순이의 소식을 듣게 된 갑돌이는 억장이 무너져 내리는 듯 멍하니 정신을 잃고 바위에 퍼질러 앉아 하염없이 울고 또 우는 것이었다. 바위고개 언덕을 혼자 넘자니 옛님이 그리워 하도 그리워 십여 년간 머슴살이 하도 서러워 진달래꽃 안고서 눈물집니다 이 노래는 어찌할 수 없는 가난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야만 했던 불쌍한 청춘남녀를 위한 애틋하고 슬픈 노래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