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삼보를 비방하지 말라

碧 珍(日德 靑竹) 2010. 5. 9. 13:01

  
***삼보를 비방하지 말라.***
    방삼보계(謗三寶戒) 삼보를 비방하지 말라. 너희 불자들이여, 스스로 삼보를 비방하거나{自謗} 남을 시켜 비방{敎人謗}하게 하지 말며, 비방하는 인{謗因}과 비방하는 연{謗緣}과 비방하는 법{謗法} 과 비방하는 업{謗業}을 짓지 말지니라. 보살은 외도나 악인들이 부처님을 비방하는 말을 듣거든 삼백자루의 창으로 심장을 찌르는 것처럼 여겨야 할 것이거늘, 하물며 제 입으로 스스로 비 방을 하리오. 신심과 효순심을 내지 아니하고 도리어 악인과 사 견인을 도와서 비방하는 것은 보살의 바라이죄니라. 若佛子。自謗三寶 敎人謗三寶。 謗因 謗緣 謗法 謗業。 而菩薩 見外道及以惡人 一言謗佛音聲。 如三百?刺心。況口自謗 不生信心孝順心。而反更助惡人邪見人謗者。 是菩薩波羅夷罪 대승 삼보에 대한 비방 제10방삼보계(謗三寶戒)는 불(佛) 법(法) 승(僧) 삼보를 비방하지 말 것을 설한 계이다. 방삼보계의 '방(謗)'은 '어긋나고 등진다'는 뜻으로, 아는 것이 진리에 맞지 않고 진실하지 않은 것을 말 한다. 곧 정법에 맞지 않은 이단적인 이해와 이단적 인 설명을 모두 합하여 방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 방삼보계에서는 스스로 삼보를 비방하는 자방삼보(自謗三寶)는 물론이요, 남을 시켜 삼보를 비방하는 교인방삼보(敎人謗三寶)를 짓지 말 것을 설하고 있다. 특히 이 계는 대승불교 의 흥기(興起)와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제정된 계로 써, 대승의 삼보를 비방하는 허물을 막고자 하는 뜻 이 밑바닥에 감추어져 있다.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삼보를 비방하는 것인가? 삿된 것으로 바름을 삼고 바른 것으로 삿됨을 삼아, 대승보살의 경과 율을 비방하여 '부처님의 말씀이 아니다'라고 하면 부처님을 비방하는 것이요, '대승 경전이 아니다'라고 하면 법보를 비방하는 것이며, 대승경전을 독송하는 이를 가리켜 '불제자가 아니 다'라고 하면 승보를 비방하는 것이다. 이를 더욱 요약하면, 불법에 대한 바른 지견, 특 히 대승불교의 바른 지견을 비방하면 방삼보계를 범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부처님께서는 삼보를 비방하는 인(因) 연(緣) 법(法) 업(業)을 짓지 말라고 하셨다. 대승불교의 바른 지견을 비방하고자 하는 삿된 생 각을 일으키면 곧 방인(謗因)을 짓는 것 이요, 삿된 생각을 계속 일으켜 비방의 조건을 더 욱 합리화시키면 방연(謗緣)을 형성하는 것 이며, 삿된 소견을 교묘하게 말하는 방법을 정하면 방법(謗法)을 범한 것이요, 대승의 정법을 비방하여 듣는 사람을 납득시키게 되면 방업(謗 業)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삿된 소견으로 정법(正法)을 비난하는 이 방삼보 계는 단순하게 누군가를 헐뜯고 욕하는 것과는 그 무게가 엄청나게 다르다. 그냥 욕하고 헐뜯는 죄는 오히려 참회할 수가 있는 것이지만, 정법계인 보살 계를 비방하여 지키지 못하도록 혼란을 일으키거나, 보살의 바른 법인 대승법을 비방하게 되면 그 참회 조차 쉽게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이제 삼보에 대한 구체적인 비방은 어떠한 것이 며, 삿된 소견은 어떠한 것인지를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아, 몰라서 방삼보계를 범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자 한다. 가령 예수나 노자나 장자의 말이 부처님의 가르침 과 꼭 같다고 하거나,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필요 한 기술을 불교의 심지법문(心地法門)과 견주어 말 함으로써 사람들의 마음을 현혹되게 하고 바른 도 를 길이 잃게 하였다면, 이것은 곧 중생을 삿된 길 로 빠져 들게 하고 '삼보를 비방하는 계'를 범한 것이 된다. 특히 이와 같은 사견을 담은 저술을 남겨 후세에 까지 끊임없이 전해지도록 하면 용납될 수 없는 큰 죄를 범하는 것이 된다. 요컨대 진리에 어긋 나고 정법에 위배되는 삿된 견해와 이론을 가지고 삼보와 대승보살의 교리를 비난하는 것을 일컬어 '방삼보계를 범하였다'고 하는 것이다. 그럼 중생이 일으킬 수 있는 삿된 소견{邪見}은 구체적으로 어떠한 것인가? 그 소견은 수없이 많 지만, 크게 상품 중품 하품 잡품의 사견 등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상품의 사견은 인과가 있다는 것을 부정하 는 것으로, 인과응보를 부정하는 것이 가장 큰 사견이 됨을 명심해야 한다. 둘째, 중품의 사견은 '삼보가 외도만 못하다'고 비방하는 것이다. 만일 마음으로 이와 같이 생각 하여 실천에 옮기게 되면 계를 잃게 된다. 곧 입 으로 분명하게 '삼보가 외도만 못하다'고 말을 하였다면 중죄를 범하게 된다. 셋째, 하품의 사견은 대승을 버리고 소승으로 돌 아가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여 실천에 옮겼으면 보살계를 잃은 것이고, 생각만 했을 뿐 실천은 하 지 않았으면 48경계 중 제8 경구계 배대향소계 (背大向小戒)를 범하는 것이 된다. 넷째, 잡품의 사견은 다시 ①편벽되이 집착하는 것{偏執}, ②잡된 믿음{雜信} ③소승만 항상 생 각하는 것{繫念小乘} ④지혜와 지식이 모자라 뜻을 잘못 이해하는 것{思義僻謬}의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①그 첫 번째인 치우쳐 집착하는 것에도 대승이 좋다고 하여 소승을 비방하는 경우와, 같은 대 승경 가운데서도 어느 특정한 경전 등을 비방하 는 경우로, 이는 경구죄에 해당된다. ②두 번째의 '잡된 믿음'이란, 인과와 대승의 삼보를 등지지는 않았지만, 외도의 신이나 외도 의 위력에 대해 크게 긍정하고 글을 지어 그 신 묘함을 해석하며, 다른 이에게 이것을 권하는 것으로, 이는 경구죄에 해당된다. ③세 번째의 '소승을 자꾸 생각하는 것'은 대 승이 높고 뛰어남을 알면서도 소승의 작은 과를 먼저 취한다음 나중에 대승을 닦겠다고 하는 것 이다. 이것을 이름하여 '생각이 물러난 것{念 退}'이라 하는데, 48경계 중 제8 경구계와 제 24경구계에 저촉된다. ④네 번째의 '지식이 모자라 잘못 알고 있는 것' 이라고 한 것은 뜻이 얕은 사람이 주석서를 올 바로 해독하지 못하는 경우를 가리킨다. 이렇게 지혜와 지식이 미치지 못하는 것은 죄라고 할 수 없으나, 잘 알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전 하면 잘못된 그것을 옳게 여길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이것은 경구죄를 범하는 것이 된다. 그럼 종단의 행정이나 승려 개인이 사견에 빠져 들었을 때 그들의 잘못을 이야기하는 것은 방삼 보계에 위배되는가? 아니다. 잘못된 사견을 지적 해주는 것은 오히려 정법이요 공덕이지 삼보에 대한 비방이 아니다. 이러한 경우, 계율을 잘못 해석하는 일이 없기야 할 것이다. 이상과 같이 방삼보계가 되는 사견의 폭은 매우 넓다. 요컨대 인과를 부정하는 것이 가장 나쁜 상품의 사견이요, 중품 사견은 삼보가 외도보다 못하다고 보는 것, 하품 사견은 대승을 버리고 소승으로 돌아서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견을 분 명히 파악하여, 불자들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방 삼보계에 빠져들지 말아야 한다. 인과법을 무조건 거부하면 곧바로 계를 잃게 되 고, 외도를 좇아 불교를 비방하면 어떠한 경우라 도 중계를 범한 것이 된다. 이렇게 인과법을 믿 는 것은 불교신행에 있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 이다. 그리고 보리심을 포기하지 않고 외도를 따 르지 않는 것이 불교신행의 기본이 됨을 알아야 한다. 바꾸어 말하면 인과를 믿고 발보리심(發菩提心) 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성불의 길로 나아가 는 것이 불교인 것이다. 아울러 사이비 정법을 좋아하고 사이비 정법을 천명하기 위해 불교를 비방하는 불제자가 있다면, 그는 이미 불제가 아니다. 불자는 모름지기 사견 을 버리고 지극한 마음으로 불법을 믿어야 한다. 어찌 감히 삼보를 비방할 것이며, 어찌 외도에 휩쓸려 정법을 훼손시킬 수가 있겠는가? -일타스님/보살계법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