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사상

소문과 유언비어(流言蜚語).

碧 珍(日德 靑竹) 2009. 3. 26. 08:54

 

    소문과 유언비어(流言蜚語).

     

                        성철 스님과 염주.


    살다보면 우리는 별의별 소문을 듣는다, 그리고 소문은 또 참으로 빠른 속도로 전파되어 퍼져 나간다.


    그러기에 우리나라 속담에도,“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표현을 우리는 어릴 때부터 들어 잘 알고 있는 일이다.


    소문은 그것이 확실한 근거가 있는 것이든 아니든, 이에 대해 책임질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때와 장소에 따라선 소문의 내용이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


    소문만 듣고 생각 없이 믿고 행동했다가 크게 곤욕을 치르고 낭패를 볼 수가 있고, 소문을 면밀하게 분석해 남보다 한발 앞서 행동함으로 크게 이득을 보는 수도 더러는 있다. 즉, 소문은 약이 될 수도 있으나, 때와 장소에 따라서 독이 될 수도 있으니 잘 살펴 들어야 한다.


    이에 대한 옛 선인의 글 한 구절이 생각나 옮겨 본다,


       三人成虎 (삼인성호) / 세 사람이면 호랑이를 만들어 내고

       十夫楺椎,(십부유추) / 열사람이면 곧 나무도 잡아 휜다,

       衆口所移 (중구소이) / 여러 사람이 입에서 입으로 옮기는 말은

       毋翼以飛.(무익이비) / 날개가 없어도 날아간다.


    “ 전국책 진책(戰國策 秦策)”에 있는 말이다.


    우리나라 속담에“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라는 표현의 속담이 있는데, 아니 땐 꿀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은 아궁이에서 불을 때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원인이 있으니 결과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항간에는 또“뜬소문”이라는 것이 있다,

    객관적 사실이 공개되기 전에 이의 실재를 감지(感知)케 하는“소문”과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지 않은“뜬소문”은 그 본질적으로 다르다.


    소문과“뜬소문”은 객관적 사실의 실재 여부와 관련되지만, 사실을 알리는 것과 流言蜚語를 퍼뜨리는 것은 말하는 사람의 의도와 관련된다.


    사실여부를 판단하고 옳고 그름을 가려내는 것은, 바로 세상을 살아가는 소중한 지혜 가운데 제일 중요한 것 중 하나이다.


    사람들은 떠도는 소문이라도 이를 듣고 잘 살피면 복이 되지만, 소문을 듣고 이를 살피지 않으면 듣지 않음만 못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말과 관련 있는 또 하나의 우리 속담 가운데,“ 윗물이 맑아야 아래물이 맑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다분히 비판적인 뜻(意味)을 담고 있다,


    흔히 윗물이 맑지 못하니까 아래물이 흐리다고, 그 책임 소재를 밝히기 위하여 일상 자주 인용된다, 우리 현실에서 특히 정치하는 사람들을 포함한 각계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마음 깊이 새겨두고 생각에 생각을 할 말이다.


    그리고 말에도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여러 가지 도구와 마찬가지로 성능이나 속도의 차이가 있다.


    말 한마디로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밝힐 수 있는 것과 백 마디 말로 한 가지 뜻조차 제대로 밝히지 못하는 것은, 말의 성능이나 속도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즉 말만 무성하고 알맹이가 없는 것도 일종의 자원낭비라 할 것이다.


    우리가 살면서 듣는 별의별 소문 중, 뜬소문이 流言蜚語化되어 전파되면서, 개인 가정 사회 국가에 본의 아니게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되어 생각지도 아니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碧  珍.

 

 

음악    백팔번뇌  - 최현군        

염주한알 생애번뇌 염주두알 사해번뇌
백팔염주 마디마다 님에모습 담겼으니
낭랑한 목탁소리 님에게 드리 울 재
풍경소리 허공에 울려 퍼지네 

산사에 홀로 앉아 백팔번뇌 잊으려고
두손을 합장하고 두눈을 꼭 감아도
속세에 뭍힌 정을 어디에서 풀겠는가
달빛만이 서럽게 나를 감싸네

어 허허어어허어 어허허어허허
어 허허어어허어 어허허허허허
구름가듯 세월가듯 천년 겁이 흘러가면
나도 가고 너도 가려마
님에 뜻을 알길 없어 이리저리 헤메이다
이밤도 지새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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