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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 날 봄이 오는 소리를 들으며.

碧 珍(日德 靑竹) 2020. 3. 5. 18:09

 

 

경칩 날 봄이 오는 소리를 들으며.

 

 

 

立春과 비가 내려 얼음을 녹여 온 山河 대지에 새싹이 튼다는 雨水를 지나 개구리가 잠에서 깨어날 정도로 날씨가 풀린다는 경칩(驚蟄) 날이다, 포근한 이 새벽녘 창을 여니 봄의 내음이 물씬 풍기니 봄이 어느 사이 내 옆 가까이 와있음을 느낄 수 있는 게 이즈음 날씨이다.

 

경칩(驚蟄)24 절기 중 네 번째 절기로서 일 년 중 날이 가장 맑다는 청명(淸明)사이에 들며, 경칩에 대동강물이 풀린다고 하였고, 일 년 중 모심기에 필요한 비가 내린다는 곡우(穀雨) 얼마 남지 않은 시기라, 눈이 비로 바뀌면서 얼었던 땅이 녹고 따뜻한 봄비가 내리며 빗소리 속에 슬금슬금 봄이 오는 소리를 들으려 귀를 기우리는 절기이기도 하다.

 

봄여름 가을 겨울, 일 년 사계절마다 기후가 다르고 풍경이 다르지만, 삭막하고 추운 겨울이. 음력설이 가고 따뜻하고 화사한 봄이 오면 사람들의 마음은 한결 더 들뜨고 설레 인다. 그러나 계절의 변화는 천지자연의 큰 섭리 가운데 한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 봄이 가면 또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고,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온다, 그리고 겨울이 가면 또 봄이 오고, 사람이 어찌 봄 한철만 사는 미물이겠는가. 이제는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따스함이 느껴지며, 그리고 그 바람결에 실려오는 봄이 오는 소리와 봄내음, 따스한 햇볕, 명랑한 새들의 울음소리, 또한 들녘에 파릇파릇 풀잎이 돋으면 봄은 벌써 거기에 와 있다.

 

중국 춘추 시대 말기의 학자 老子老子道德經 41장 상사순(上士栒)에서큰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는 뜻으로대음희성(大音希聲)이라고 하였다. 이는 봄이 오는 소리는 문학적 글이나 노랫말에서나 나오는 문학적인 표현에 불과한 것이라며 봄이 오는 소리는 너무도 웅대하기에 자연에서 멀어진 오늘날 현대인들은 그 소리를 듣지 못한다 말을 비유한 표현이 아닌가 한다.

 

그렇다면 과연 봄이 오는 소리는 문학적 글이나 노랫말에나 나오는 문학적인 표현에 불과한 것인가. 그래도 가만히 귀 기울이면 봄이 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법인데도, 불행하게도 올봄은 중국 우한신종 corona virus 감염증 사태로 인하여 봄에 대한 어리고 작으나마 기분이나 감상마저 허락하지 않는 이 판국에 봄 타령은 호사스러운 일인가 보다.

 

겨울 끝자락이 되면 이따금 들을 수 있는산 너머 조붓한 오솔길에 봄이 찾아온다네 / 들 너머 고향논밭에도 온다네 / 아지랑이 속삭이는 봄이 찾아온다네 / 산 너머 조붓한 오솔길에 봄이 찾아온다네 / 들 너머 고향논밭에도 온다네....라며 노래한 박인희는봄이 오는 소리를 조붓한 오솔길에서 들을 수가 있으며, 이때면 벌써 온 山河와 우리 곁에 봄이 이미 와 있으며 봄이 오는 소리에 봄 내음도 함께 우리 마음속에 아련한 먼 추억과 더불어 스며든다.

 

새로운 봄이 오는 소리는 온갖 만물의 새싹이 트는 소리에서 나온다고들 한다, 봄이 오는 소식은 무엇보다도 이른 봄 따사한 햇빛아래 살랑살랑 이는 봄바람을 맞아 온 山河에서 솟아나고 피어나는 파릇파릇한 새싹과 아름다운 꽃 봉우리에서 느낄 수 있다고들 한다. 이는 새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봄은 모든 만물이 생명이 다시 소생한다는 희망의 계절임을 알리게 하는 것이다.

 

우리 다함께 이제 창을 열고 봄을 맞으러 가야 하겠다, 지난봄처럼 고향 山河 들녘을 우리 활짝 가슴을 펴고 봄을 맞으러 가자구나, 농가에서는 보리뿌리를 캐어 그 해 농사의 풍흉(豊凶)을 점쳤다고 하는데, 이때 보리뿌리가 세 가닥 이상이면 풍년이고 한 가닥이면 흉년이 든다고 했다. 올 해는 보리에 세 가닥 이상의 뿌리가 나와, 우리 大吉하기를 부처님 전에 기원을 하자. 너와 나, 우리 둘 가슴을 활짝 열고 봄이 오는 소리 봄 내음을 맡으려 봄 들녘을 달려 보자구나.

 

 

         

 

       

                                               Serenade to Spring 봄의 소야곡

 

 

 

                    정모 참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