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문. 편지글.

귀가(歸家).

碧 珍(日德 靑竹) 2009. 2. 27. 19:29

귀가(歸家).

 

             글/ 구름

 

 

 

 

 

 

취해 붉은 낮달을 보았다

벌써 반쯤 감긴 눈

사랑이라 하기엔 무모한

산 까치 울음 피해

돌아서버린 길은 고요하다.

 

아지랑이로 피어나는

이 밤 지새고 나면

꽃은 산처럼

제 모습 갖추려나

봉오리는 물처럼

말없이 여물려나,

 

되돌아 갈 밤은 까맣고

떠돌아다니는 못난 발길에

차이고 차이는 어둠은

아침마다 다시 허물을 벗어

가장 보이지 않는 곳부터

내가 기억하지 못 하는 곳부터

허리에 힘 주려나

 

시름에 겨운 봄날

메마른 입술이 바람을 가른다.

 

 

'시. 산문. 편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앉은뱅이 꽃.   (0) 2009.03.05
회전취향(廻轉趣向)을 기다리면서.  (0) 2009.03.03
山寺에서.   (0) 2009.02.26
봄비 속, 첫 인연 어머님을 그리며.   (0) 2009.02.25
얼레지 꽃.   (0) 2009.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