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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농협 전산사고, 꼴뚜기 어물전 망신시킨 꼴이다.

碧 珍(日德 靑竹) 2011. 4. 17. 16:23

농협 전산사고, 꼴뚜기 어물전 망신시킨 꼴이다.

 

                - 崔원병 농협회장, 과연 경영능력이 있는가 -

                - 금융기관 신뢰 허문 농협 전산망 마비 -

                - 사상 초유의 농협 전산망 불통 사태 -

 

                                             고개숙인 최원병 농협 회장

 

오늘날은 정보통신(IT) 기술이 발달하고 초고속 인터넷망이 확산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하여 업무를 보고, 금융거래를 하고, 주식투자를 하고,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열려 이제는, IT기술이 없는 삶은 상상하기도 어렵고, IT화-정보화로 우리의 삶은 더 풍요로워지고 있지만 한편으론 해킹과 사이버 공격으로 국가안보가 위협받고 사회가 혼란에 빠질 위험도 점차 커지고 있다. 그러기에 더욱이 우리는 자기 실력을 과시하거나 돈을 탐하지 않아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처지이다. 그래서 이번 농협사태는 국가적 차원에서 그 전 과정을 철저히 밝히고 대비책을 세워야 하겠다.

 

지난 12일부터 지금까지 농협의 전산장애는 완전하게 복구되지 못한 상태에서 지속되고 있어, 고객들의 창구 입출금 이다, 심지어 농협은 사고 원인조차 모르고 우왕좌왕하기만 하였었는데, 한발 더 나아가 생각하면 농협의 전산 관리가 금융기관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태이다,

 

특히 농협과 현대캐피탈 등 금융회사들의 전산망이 속수무책으로 뚫리는 황당한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건 정보기술(IT) 강국을 무색하게 하는 수치이다. 즉 농협과 현대캐피탈의 사고는 꼴뚜기가 어물전을 망신시키는 꼴이라 정부와 금융 감독 당국의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하겠다.

 

이미 저축은행 부실과 일부 도산으로 금융기관도 생각처럼 안전하지 않다는 신뢰의 위기가 퍼진 현실 상황에서, 최근 현대캐피털 고객 정보의 대량 유출로 금융정보의 허술한 관리 실태가 들어 났는데, 여기에다 농협의 전산망 붕괴는 편의성과 신뢰성을 허물었다. 즉 금융기관 특히 고객 예탁금 운용을 영업의 근간으로 삼는 전통적 상업은행의 존재 근거는 편의성과 신뢰이기에 농협 전산망 사태는 심각한 일이 아닐 수가 없으며, 이번 일련의 사건은 외환위기 이후 힘겹게 쌓아올린 국내금융의 신뢰를 다시 뒤 흔드는 것이다.

 

이번 전면적 전산망 붕괴를 겪은 농협이 온라인 업무 대부분을 회복하였으나, 폭주하는 거래 요구 등에 따른 부분적 업무 장애가 여전하여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릴 모양인데, 국내 제2의 금융기관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는 기술 차원의 문제로만 여기기 어렵다 하겠으며, 짧지 않은 시간의 전산망 장애와 창구업무 마비로 3,000만 고객이 금융거래에 차질을 겪은 것은 일시적 불편으로 끝나지 않고, 자금을 제때에 인출하거나 옮기지 못한 데 다른 연체료 부담 등의 직접 손해에 덧붙여 채무불이행에 따른 계약해제 등의 확대 손해가 적지 않다고 생각된다.

 

문제의 심각성은 마비된 농협 전산망이 사흘이 지나도록 완전 복구되지 않고 있었기에 심히 우려되는 것은, 이런 심각한 사태가 발생한 원인조차 오리무중이라 사상 최악의 금융 전산 사고이라 하겠다. 즉 농협 전산망 관리를 하는 한국IBM 직원의 노트북 컴퓨터에서 운영 시스템을 통째 삭제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는 것은 확인되었지만 이것이 실수인지 고의인지, 내부자 소행인지 외부 해커의 짓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런데 농협은 경비 절감을 이유로 금융 전산에 대한 자체 투자를 줄인 결과로 인하여 최악의 금융 전산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며, 농협이 전산 업무의 상당 부분을 외주를 주고 있고 이들에 대한 통제 시스템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사태는 예견된 것이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이 같은 보안 투자 회피가 농협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생각하기 전문가의 상식이 아닌 보통 상식으로도 금융전산망 마비가 이용 고객과 산업계에 걷잡을 수 없는 혼란과 업무 마비를 초래한다는 건 일반 상식이기에, 금융회사가 만일의 전산 사고에 대비하여 이중 삼중의 백업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건 기본인데 농협은 무슨 생각이었는지, 아니면 관리자들의 능력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능력의 한계인지 안타까운 일이다.

 

지난 14일 최악의 전산망 사고와 관련하여 崔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이 기자회견을 하였었는데, 그는 우리나라 인구의 60%가 넘는 3000만 고객에게 큰 불편과 실망을 드렸다며 허리를 깊게 숙였으나, 이런 거대 조직의 최고경영자(CEO)가 회견에서 崔원병 농협 회장의 떠넘기기 리더십을 보여준 모습은 또 다른 실망이었다. 즉 崔원병은‘사고가 난 뒤 다른 쪽에서 그 소식을 듣고 부속실에 전화해 무슨 소리냐고 했다. 담당 부장이 전화로 오늘 밤을 새워서라도 해결하겠다고 해서 그렇게 알고 있었다. 기자들이 당한 것과 똑같다’고 말하였었다.

 

그러기에 崔원병 자신에게는 책임이 없음을 변명하려는 것인지 헷갈리는 부분으로, 부하 직원이 내일 해결된다고 하기에 그런 줄로만 알고 있다가 당했다는 답변도 기관장으로서는 기관장답지 못한 처사이면서, 그는 앞으로 조사를 해서 직원이나 용역회사가 잘못했다면 법에 따라 정리하겠다고 하였는데, 이 말은 이번 사고가 단지 실무선의 잘못으로 일어났다는 것처럼 들리고 있다.

 

그러나 이번 농협 전산망 사고 단순하고 볼 수사 없는 것이라 하겠다. 즉 나흘째까지 완전 복구되지 않은 이번 사고는 협력회사인 IBM직원의 노트북에 모든 파일 삭제 명령이 입력된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는데, 그런데도 농협 IT본부장은‘우리 본부 직원 중엔 이런 명령을 입력할 권한을 가진 사람이 아예 없고 IBM에만 있으며 극소수인데 몇 명인지는 나도 모른다‘고 하였는데, 거대 금융회사의 전산시스템 통제권이 100% 외부에 있었다면 보통 잘못된 게 아니기 때문에 참으로 해괴한 답변일 수밖에 없다.

 

崔원병 회장이 미증유(未曾有)의 사고가 터져 경황이 없을 것으로는 이해가 되지만, 위기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면 그 조직을 알 수 있듯이 농협의 사고 대응이 기대 이하라는 말이다. 즉 농협법 개정으로 KB-우리-신한에 이어 업계 4위로 2012년 3월이면 총자산 230조원의 농협금융지주가 탄생하는데, 농협의 사고 대응이 기대 이하이기에 지금과 같은 리더십으로 내년을 맞는다면 농협의 미래를 장담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생각하기에 이번 사태는 디지털 사회의 기술 안정 측면에서 많은 것을 일깨워 주는데,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관리업체 직원의 노트북 컴퓨터에서 나온 잘못된 명령이 전체 전산망 붕괴의 직접적 원인이라면 그나마 다행으로 여길 수 있으나, 만에 하나 외부의 해킹이나 고의적 행위 때문이라면 앞서 현대캐피털사건과 같은 고객정보의 대량 누출은 물론이고 일부 금융자산의 불법이동 등 일파만파로 번질 것이 명확한 일이기에 우려스럽기만 하다.

 

또한 농협이 숙원인 농협법 개정에 성공하여 큰 희망을 갖고 새 출발을 알린 직후에 터진 대형 사고의 원인을 얼마나 조속히 규명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지 지켜볼 일이며, 우선은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고 불안을 해소하는 데 힘을 쏟아야겠지만 고객의 신뢰를 되찾으려면 지속적인 보안 강화가 절실하고, 특히 금융 전체의 신뢰 위기를 막기 위하여서는 금융 감독 당국도 각성과 함께 새로운 자세를 가다듬어야 하겠다.

출처 : 碧珍(벽진)
글쓴이 : 碧珍(日德. 靑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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