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言)과 經濟原理.
善喩者, (선유자) / 말을 잘하는 사람은 以一言明數事,(이일언명수사) / 한마디로 여러 가지 일을 밝히는데 不善瑜者, (불선유자) / 말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은 百言不明一意.(백언불명일의) / 백마디로도 한가지 뜻을 제대로 밝히지 못한다.
라고 중국 삼국시대 위(魏)나라 유소(劉昭)가 엮은‘人物志 村理’에 있는 말이다.
말은 인간이 공동체 생활을 영위함에 있어 의사를 소통하는 자기의 뜻을 표달(表達)하는 중요한 도구인데,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여러 가지 도구와 마찬가지로 말 한마디로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밝힐 수 있는 경우와, 백 마디 말로도 한 가지 뜻조차 제대로 밝히지 못하는 경우처럼 말에도 성능과 속도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말만 무성하고 알맹이가 없는 것은 일종의 자원 낭비라 하겠는데 이게 말의 경제학의 원론이라 할 것이다. 즉 적은 투자로 최대의 이윤을 얻어 내는 것이 經濟學의 基本原理이듯이 말에도 經濟의 原 理가 적용된다고 하겠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실속 없는 사귐은 적게 하고 친밀한 관계로 다방면으로 유지하는 것을 사람을 안다고 하며, 힘을 적게 들여서 성과를 많이 거두는 것을 효율성을 안다하며, 한 마디 말을 듣고서도 그것으로만 만물을 꿰뚫는 것을 道理를 안다고 하는데 이 말은 즉,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성과를 얻어내는 것으로 경제활동의 기본원리로 이것이 경제원리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사소공배(事少功培)와 사번공소(事繁功少)는 초기 단계에서는 그 차이가 크게 나타나지 않으나, 그런 현상이 장기화 되거나 누적되었을 때에는 그 차이가 매우 크게 나타나기 때문에 효율성 유지는 그 자체가 하나의 투자요 이윤이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이윤추구 방법에 대하여 荀子는‘富國’에서 말하기를 통치자가 어떠한 방법으로 이윤을 추구하느냐에 따라 천하를 취할 수도 있고, 사직을 지킬 수도 있으며, 또한 나라를 위태롭게 만들 수도 있다고 하고 있다.
즉 국민을 골고루 잘 살게 하여 주어야 나라를 사랑하고, 더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하여 노력하게 되어 나라가 강성하게 된다. 그러기에 企業體가 보다 많은 이윤을 얻기를 바란다면 從業員을 고루 잘 살게 하여 주어야 더 많은 이윤을 얻을 수가 있는 이치인데 이를 勞使和合이라 한다.
사람들이 바둑을 두면서 교훈으로 삼고 있는 圍棋十決(위기십결)가운데, 소탐대실(小貪大失) 즉 작은 것을 탐내면 큰 것을 잃는다는 말처럼, 큰 것을 얻기 위하여 작은 것을 버린다는 암묵적인 교훈이 그 말속에 담겨져 있다, 즉 不去小利則大利不得(불거소리즉대리불득) 작은 것을 버리지 않으며 큰 이익이 얻어지지 呂氏春秋 愼大覽(신대람)에 있는 말이 바로 그 말이다.
다시 말하자면 몸에 병이 든 사람이 병원에서 고통을 무릅쓰고 그 환부를 도려내어, 몸 전체의 건강을 회복하는 것은 보다 큰 이익을 얻기 위한 것처럼,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의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경제활동의 원칙임을 말하고 있다.
그러기에 순자에 보면 큰 뜻을 품고 하늘 높이 나는 새가 땅위의 생쥐 따위를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는 위정자가 사소한 인정에 이끌려 나라 일을 그르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말로 요즈음 자주 들을 수 있는 政經癒着(정경유착)하는 政治人-經濟人-企業家에게 귀감이 되는 말이다.
한편 경제활동 조직에서 낭비요인을 제거하고 기구를 축소하여 정예화하고 과감하게 기술혁신을 단행하는 것은, 국가-기업 경영에 고루 적용될 수 있는 명제라 할 수 있다. 즉 무능한 사람은 재교육을 통하여 그에게 새로운 능력을 지니게 하여 주고, 쓸모없는 것은 최대한 재활용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하여야 한다.
즉 기구(조직)는 시대나 주변여건의 변화에 따라 조정통합하여 새롭게 대응능력을 지니도록 하고, 사람은 개인적인재능이나 업적에 따라 그때그때 새로운 직책이나 지위를 부여하는 늘 참신한 발상과 의욕을 북돋아 나아가야 하며, 공익에서 위배되는 사사로운 청약은 당연히 배제하여야 한다. 한편 나라 살림을 꾸려감에 있어서는 온 국민이 희망과 의욕을 지니고 생업에 종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편 국가의 모든 재정지출은 국민의 노동이나 납세로부터 나와 충당하고 있는데, 위정자나 예산담당자는 국가재정 그것을 자기 호주머니 돈으로 착각하고 선심을 쓰거나 낭비하면, 이는 사기횡령이나 배임행위와 무엇이 다르겠으며 이에 국민은 당연하게 신판할 권리를 유보할 수 있다.
최근 몇몇 地方自治團體에서 필요 이상의 규모로 호화청사를 짖거나 爲政者 -團體長의 자기 宣傳性 不要不急한 지방 행사를 벌여서, 국가-지방 재정을 낭비하여 moratorium(채무불이행)을 선언하는 사례로 국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는 地自體와 그 團體長이 있어 대통령이 경고 한 것을 언론보도를 통하여 알 수 있는데, 이는 國民의 血稅를 국가나 지방단체가 흥청만청 써 대는 꼴이라 하겠다.
그 결과 써야 할 곳에 Tm지 못하여 결손이 생기면, 결과적으로 국민에게 세금을 부과하고 거두어 들여 국민에게 제일 먼저 그 영향을 미치게 되는 일이 되는 것이라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이를 경우에 經濟原理를 아무리 말하여도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牛耳讀經의 꼴이 되는 모양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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