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千手經(천수경) 小考.1

碧 珍(日德 靑竹) 2010. 6. 9. 04:53

    千手經(천수경) 小考.1

       

     

    “수리 수리 마하 수리 수수리 사바하”즉‘길상존이시어 길상존이시어 큰 길상존이시여 최고의 길상존이시여’라고,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으로 시작되는 천수경은‘업(業)’이란 말부터 시작하는 우리 佛敎의 독특한 모습이다.

     

    千手經은 韓國佛敎의 가장 전형적인 모습을 담고 있는 경(經)이며, 佛敎의 거의 모든 예식(禮式)에 천수경은 빠지지 않기 때문에, 출가를 하면 제일 먼저 외워야 하는 정도로 애송(愛誦)되는 경이 바로 千手經이다.

     

    매일 새벽 5시에 佛敎 TV에서 하는 새벽예불시간에 예불 올리기 전에 도량의 정적(靜寂)을 깨우는 도량석(道場釋)으로 천수경을 독경(讀經)하므로, 우리나라 모든 사찰들은 천수경으로 하루의 일과를 시작한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대장경(大藏經)에 수록되어 있는 대승경전(大乘經典)은 짧은 기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상당한 시간이 경과하면서 가감되거나 여러 가지 형태로 편집되어, 오늘날 우리가 읽고 독송(讀誦)하는 대승경전의 꽃인 화엄경(華嚴經)과 법화경(法華經)은 지금의 형태로 갖추는데 2~300년이 걸려다고 하는 것이 정설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千手經은 華嚴經과 法華經에 비하면 그 분량으로는 비교 대상이 될 수는 없지만, 그 내용이 지금의 모습으로 갖추는 데에 걸린 시간은 두 경에 못지않을 정도로 많은 시간을 지나며 다듬어진 경전이다.

     

    千手經의 원형은 650~655년경 당나라 때에 西인도에서 중국으로 온 가범달마(伽梵達磨)가 한역(漢譯)한“千手 天眼 大悲心 陀羅尼(천수 천안 대비심 다라니)”경 등에서 확인 할 수 있으며, 그런데 대장경에는 이와 유사한 내용과 이름의 경전이 대략 10가지 정도가 있으며, 지금의 천수경보다 방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들이 현재 대하는 짧은 형태의 천수경은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과 신묘대장구대다라니의 두 축을 중심으로 하여, 우리나라에서 재편집 된 특이한 경전인 것으로 대장경에 수록된 원형대로의 경전은 아니며, 오히려 암송하기에 좋게 압축된 信行을 위한 맞춤 經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천수경이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설하기 위한 경이라는 사실을 중요시 한다면, 이는 영조 때의 간행본인 천수경의 전형(典型)을 갖춘 본이 최고의 본이라 할 수 있으며, 천수경은 고려 후기에 유통되기 시작하여 조선 중기에 완성된 韓國佛敎의 정서를 대변하는 겨인 것이다.

     

    즉 오랜 기간을 지나며 완성된 천수경은 본래의 經名이“千手 天眼 觀自在菩薩 廣大圓滿 無碍大悲心 大陀羅尼經(천수 천안 관자재보살 광대원만 무애대비심 대다라니경)”라 불러야 합니다.

     

    經名에서 千手는 천개의 손을, 天眼은 천개의 눈을, 觀自在菩薩은 관세음보살을, 廣大圓滿 無碍大悲心은 중생을 구제하여 주시는 관세음보살님의 위신력과 대자비를 뜻하고, 大陀羅尼는 신묘장구대다라니를 말하는 것으로, 그러기에 불자들이 관세음보살님께 의지하여 고통스러운 世上事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간절한 소망과 자신의 잘못에 대한 절절한 참회(懺悔), 그리고 관세음보살에 대한 서원(誓願)을 개인적인 이익이 아닌 모든 중생을 위한 것이며, 나와 남의 고통과 기쁨이 한 덩어리라는 동체대비(同體大悲)思想의 결정체인 것이, 즉 천수경인 것이다.

     

    특히 천수경 초두에 나오는 업(業)이란, 業은 선악을 구별하는 도구가 아니라 오직 내가 일으킨 모든 말과 행동 및 심지어는 생각까지 포함하여, 그 얻어진 결과(業)를 통 털어(전체)하는 말이다. 그래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다시 그 결과(業)가 다른 과정을 거쳐 또 다른 결과(業)를 만드는 것이 業의 작용이며 業의 본질인 것이다. 그러기에 업의 대부분은 실제로 내 의지에 의하여 언제든지 바뀌거나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즉 業은 어떤 결과뿐만 아니라 또 다른 결과(業)를 잉태하고 있는 현재 진행의 내가 책임져야 할 모든 것을 말하는 것이다.

     

    業이란 궁극에 가서는 이미 결정되어 이제는 어찌할 수 없는 무엇(因)에서, 그럼에도 현재에 내가 할 수 있는 어떤 말과 행동(緣)의 결과(果)라는 우리의 삶의 연속적 단면의 하나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千手經, 이 경전은 왜 입(口)으로 지은 입을 깨끗이 하는 정구업(淨口業)으로 시작하고 있을까,

     

    千手經은 경전으로서의 위치가 참으로 독특한 경전이기에, 그 형식과 내용 전체에 韓國佛敎의 특정한 通佛敎的 思想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천수경은 입을 깨끗이 하는 진언(眞言)으로 시작하는 것은, 거룩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독송하기 전에 입으로 지은 잘못을 정화하는 의식(儀式)을 하는 것으로, 이것이 다른 경전과 달리 신도들을 위한 기도용으로 만들어 진 것이 천수경이기 때문으로 보면 되겠다.

     

    실제로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의 경전목록에는 千手經이라는 經은 없으며, 우리나라 佛敎가 만들어 낸 신도들의 信行을 위한 것이 바로 千手經인 것이다. 즉 천수경이 淨口業으로 시작하는 것은 평소에 業을 짓는 말을 하던 입(口)으로 성스러운 부처님의 말씀인 경전의 말씀을 독송할 수 있겠느냐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이기에, 우리 사람들이 양치질을 하듯이 최소한 간단하게라도 마음을 깨끗하게 갖고자 하는 것이 淨口業의 의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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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 수. 경. [ 千 手 經 ] - 영인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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