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불교공부(5) 금강경(金剛經).

碧 珍(日德 靑竹) 2010. 4. 7. 10:49

    불교공부(5)

     

    금강경(金剛經).

     

     

     
    * 經典(경전) 讀誦(독송)은 재생버튼을 클릭하시면 들립니다.*
      

    우리가 평소 독송하는 경전 가운데 가장 많이 독송되고 있는 경전은 당연 금강경일 것이며, 자신의 기도를 위해서도 독송을 하겠지만 특히 누군가를 마지막 보내는 의식에서는 으레 금강경이 독경되기 마련이다.

     

    즉 亡者가 生前에 世俗事에 쫓기어 미처 불법수행을 다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행여 나도 三惡道에 떨어질까 염려하여 남은 사람들이 마지막 가는 길에 부처님의 말씀을 들려준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즉 이제는 더 이상 재물과 권력 및 육신에 집착하지 말고 완전히 자유로워지라는 뜻이다.

     

    金剛經은 사물의 실상을 바르게 알고 집착을 끊으라고 설법하신 경전이나, 이 말이 생에 대한 의욕을 상실하라는 뜻이 아니라 집착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롭게 살아가라는 적극적인 삶의 방향을 제시한 가르침이며 이 가르침이 바로 空 思想인 것이다.

     

    空思想이란 진실한 삶의 가치에 눈 뜰 수 있도록 일깨워주려고 한 가르침인데, 도리어 모든 게 헛된 것(空)이로구나 하고 거기에 집착하여 버리면 이 것은 空病이 되어 버리며, 그것은 마치 병을 고치기 위하여 사용한 약이 부작용을 일으켜 또 다른 병을 유발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렇게 空思想을 설명하고 있는 金剛經은 범본과 티베트본 그리고 몇 가지의 漢譯本들이 모두 현존하고 있으나, 우리들이 주로 독송하고 있는 것은 구마라집이 번역한 金剛般若波羅密經으로 제일 먼저 역출된 경전이기도 하지만, 구마라집의 번역문장이 너무나도 수려하고 유창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金剛經은 철저히 空思想을 천명하고 있으면서 단 한 번도 空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 게 특징이며, 다만 역설적인 否定의 논리를 마음껏 구사하여 空思想을 보름달처럼 드러내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空이란 단어도 大-小乘(대-소승)이라는 단어도 구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金剛經의 성립연대를 아직 空이라는 말이 般若思想의 핵심으로 정착되기 이전이라고 보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般若經典류가 완전히 성립된 후 의도적으로 그런 단어들을 빼고 축약해서 편집된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그 성립연대는 아무턴 간에 金剛經은 널리 독송되고 있으며, 특히 6조 慧能대사는 바로 이 金剛經의 한 구절을 듣고 發心 出家하였다고 전해지고 있고, 또한 達磨대사 이래 홍인대사까지는 능가경이 전법되어 왔지만, 홍인대사가 혜능스님에게 金剛經을 전법함으로써 禪宗의 흐름이 크게 바뀌게 되었으며, 이후 中國禪僧들의 어록에 金剛經의 경구가 끊임없이 인용되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禪宗에서의 그 비중을 가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러면 먼저 金剛이라는 말의 뜻풀이를 하여보면, 金剛이란 모든 광물 가운데 가장 굳센 돌로서 깨뜨리지 못하는 것이 없다고 하기에, 그래서 金剛은 두 가지로 비유되고 있는데 하나는 金剛石 소위 diamond라고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금강저(金剛杵)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金剛石은 원래 투명한 無色이지만 햇볕을 받으면 여러 가지 색으로 나타나며, 이때 靑色은 능히 재액을 소멸하는 것이 마치 般若가 업장을 소멸시키는 것과 같고, 黃色은 반야의 무루(無漏)한 공덕에 비유되며, 赤色은 지혜의 불꽃에, 白色은 능히 탁한 물을 깨끗이 정화하는 뜻으로, 투명한 空色은 眞空의 이치에, 碧色은 모든 독을 없애는 것이 마치 般若가 三毒을 제거하는 것과 같다고 비유되고 있다.

     

    그리고 금강저(金剛杵)는 제석천과 金剛力士가 지니고 다니는 일종의 무기로서, 法界를 나타내는 표상인데 一說에 의하면 금강저는 우레와 천둥을 일으키게 하는 번개를 상징한 것이라고도 한다.

     

    이와 같이 이 두 가지는 모두 견고함과 날카로움의 상징으로, 우리 인간들의 번뇌와 미혹한 마음의 뿌리를 능히 잘라낼 수 있는 지혜를 바로 이 金剛에 비유하여 상징화한 것이기 때문에, 보리유지(菩提流支)는 능단(能斷) 즉 능히 끊는다는 의미를 붙여서 能斷金剛般若波羅密多經이라고 번역하기도 며, 또한 600부 大般若經 가운데 가장 간결하고 핵심적인 내용이 삼백송(三百頌)정도의 분량이기 때문에 일명 三百頌般若經이라고도 한다.

     

    이처럼 일체의 모든 번뇌를 완전히 절단하는 지혜의 경전이라는 것이, 즉 金剛經이 지니는 경명(經名)이고 또한 이 경전의 大義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金剛經은 600부 大般若經과 같이 방대하지도 않고, 260字로 된 般若心經처럼 짧지도 않으면서 시종일관 空思想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인도의 무착(無着)-세친(世親)과 같은 논사(論師)를 비롯하여 중국-한국-일본 등의 수많은 고승들이 저술한 주석서만 하여도 수 백 종이나 되며, 이는 이 經典이 얼마나 많은 대중들에게 독송되고 있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1836년 유럽에 소개된 이후 독어-영어-불어로 출판이 되었고, 마침내 범본과 티베트본 및 한역본을 대조 연구하는 등 金剛經에 대하여 관심이 대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다면 經典의 구성과 구체적인 내용을 본다면, 우선 이 경전의 구성에 대해 주석서를 남기고 있는 세친은 금강경의 종지(宗旨)를 의심을 끊는 데 있다고 보고, 그 의심의 구비를 27段이라 하였고, 무착은 공덕을 이루는 데 있다고 보고 그 공덕을 이루는 과정을 18단계로 나누고 있는데, 한편 중국의 소명태자는 금강경을 매우 좋아하여 매일 일과처럼 독송하였는데 내용에 따라 총 32分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통설에 金剛經은 묵문현답(默問顯答)이라고 하여, 질문한 대목은 숨어있고 대답한 부분만 드러나 있다고 하는데, 經文에는 도합 여섯 차례의 물음이 나오고 있다.

     

    또한 金剛經에는 유명한 사구게(四句偈)가 몇 편씩이나 들어 있는데, 四句偈란 짤막한 게송으로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압축하여 표현한 詩句인데 다른 경전에서도 나오고 있으나, 특히 金剛經의 四句偈는 옛날부터 널리 알려져 애송(愛誦)되고 있다.

     

    그 가운데서 金剛經의 대의로 알려진“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의 뜻을 풀어 보면,

     

    무릇 형상이 있는 모든 모습은,

      다 허망한 것이다.

      만약 사물의 겉모습을 보고 그것이 참된 모습이 아닌 줄 알면,

      곧바로 여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닌 것은, 가령 세상사가 허망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은 없으나 그것을 자기 자신의 일로서 실감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인 것처럼, 입으로는 하루빨리 죽어야 한다고 말하던 사람도 막상 회복 불가능의 중병에 걸리면 삶에 대한 집착이 되살아나듯이. 그러기에 가능하다면 한 오백년이 아니라 한 오천년이라도 살고 싶은 게 인간의 욕망인 것이다.

     

    하물며 내 눈앞에 전개되고 있는 모든 사물들을 헛된 것으로 보라고 하니까 더욱 실감이 가지 않는 것이며, 더욱이 이치로는 납득이 가면서도 뼈저리게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감동이 없고, 남의 일로만 생각되는 것이나, 허망하고 헛되다고 하는 것은 세상을 허무(虛無)로 보라는 의미가 아니라 영원성에 집착하려고 하는 것을 경계하는 가르침인 것이다.

     

    사실 金剛經에는 좋은 구절들이 너무나 많아서 어느 것 하나 감동스럽지 않은 것이 없는데, 예로 저 유명한 과거의 마음, 현재의 마음, 미래의 마음은 얻을 수 없다고 하는 소위 三世心不可得을 비롯하여 부처님은 당신의 가르침까지도 뗏목에다 비유하여 뗏목은 강을 건너기 위한 수단일 뿐 그것이 목적이 아니라고 설하시는 뗏목의 비유도 있고, 사람을 실어다 저 언덕(彼岸)에 내려놓으면 뗏목의 역할은 다한 것인데, 강을 건너고 나서도 그 뗏목을 짊어지고 다닌다면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일 것이다.

     

    또한 6조 慧能大師의 출가와 관련이 있는“應無所住而生其心(응무소주이생기심)”, 즉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고 하신 말씀으로, 모든 것이 空하기 때문에 집착할 필요가 없고 또한 집착하지 않은 마음의 상태에서 마음을 작용하라는 말씀의 偈頌도 유명합니다.

     

    예를 들면 생색내는 마음 없이 베풀라고 하는 의미로, 그래서 배품에도 질적인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가령 베풀고 난 뒤에 아까워하거나 배푼 만큼의 보상을 기대하는 심리는 이 가르침에 어긋나는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생각하건데 金剛經이 우리에게 전해 주고자 하는 뜻은 허망한 외부세계에 대하여 집착으로부터 자신의 마음을 지키라고 하는 것으로, 이 경전에서 수없이 반복되는 부정의 논리를 철저하게 이해할 때에 경전의 취지가 분명하게 나타날 것이다. 즉 金剛經은 모든 번뇌 절단하는 지혜의 경전으로 집착을 끊어라는 말씀이 수록 되어 있으며, 또한 부정의 논리로 철저한 空 思想을 들어 내는 경전이다.

     

                                                                          보물- 川老 金剛經

'불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교 상식  (0) 2010.04.09
[스크랩] 나무아미타불  (0) 2010.04.08
우리나라 四大 금강계단 ( 金剛戒壇 )  (0) 2010.04.05
불교공부(4) 천수경(千手經).   (0) 2010.04.04
佛敎 공부(3) 반야심경(般若心經).   (0) 2010.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