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문. 편지글.

제야의 종소리와 더불어 경자년을 맞으며.

碧 珍(日德 靑竹) 2019. 12. 31. 11:21

 

 

제야의 종소리와 더불어 경자년을 맞으며.

 

 

      

 

 

기해년 2019년도 이제 몇 시간여 남았다. 오늘 12월 31일은 네와 내 우리들 자신의 삶과 살아 온 세상을 한번쯤 되돌아보며 반성하는 마음으로 마무리하는 의미가 있는 2019년 끝 날이기에 두 손을 합장(合掌)하고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싶어지는 날이다. 한 해가 갈 때마다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매번 맞는 날인 12월 마지막 날 을 맞이하면 기쁨과 보람보다는 아쉬움과 회한(悔恨)의 마음이 더하는 가운데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게 되는 게 우리이다.

 

기해년(己亥年) 달력을 내리고 경자년(更子年) 쥐띠 해 달력으로 걸면서 지난 한해를 되돌아보니, 알차고 보람 있는 한 해를 다짐하던 때가 엊그제인데 몇 시간 지나면 일흔 일곱 번 째 맞이하는 2019년 제야(除夜)의 종소리를 들어야 할 때가 되었다. 누구에게나 싫든 좋든 한 해를 보내는 사람들은 다가올 새로운 희망을 걸게 되는 새해가 되고 그 한 해가 시작되면 365일 5시간48분46초가 걸리는 1년이 많게 보이지만, 12월 달력 마지막 장을 넘길 때는 그 많고 많든 날들이 다 언제 어디로 갔는지 아쉬움이 되어 가슴으로 물안개처럼 스며들어 오는 게 제야(除夜)이다.

 

지난 소년. 청장년시절에 맞은 제야와 제야의 종소리는 마냥 즐겁기만 하였는데 오늘 일흔일곱 번째 맞이하는 除夜는 지나온 질곡의 세월을 되돌아보게 하며, 佛家에서 사람이 나고 죽음(生死)에 대하여한 목숨이 태어남은 한 조각 뜬 구름이 일어남과 같고, 한 목숨이 죽어 감은 한 조각 뜬 구름이 사라지는 것과 같은 것이란 한 말을 반추하여보니, 우리人生은 누군가가 초대하지 않았어도 저 世上으로 부터 찾아왔었고, 허락하지도 않아도 이 世上으로부터 떠나가듯이 찾아 온 것과 여히 떠나가는 것이 인생인가 생각하니, 인생이 즐거웠다기보다 인생이란 무상함을 일깨워 주며 자신을 생각게 하는 세밑이 되었다.

 

오늘밤도 여느 해와 다름없이 서울 종로거리는 쏟아져 나와 보신각 타종에 환호하며 신년을 맞는 서울시민 일부를 제외하고, 대다수 국민들은 가정 안방에서 TV시청으로 맞는 除夜의 보신각 종소리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의미가 크며 새해를 맞는 감동과 기대를 동시에 우리 가슴에 안겨주기도 한다.

 

제야(除夜)란 말은 섣달 그믐날 밤을 뜻하는 말로 어둠을 걷어내는 것으로 묵은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는 말은 다사다난(多事多難)이란 말과 더불어 한 해를 보내면서 가장 자주 사용되는 말이다.除夜의 鐘에 대한 유래는 제석(除夕) 또는 대회일(大晦日)에 중생들의 백팔번뇌를 없앤다는 의미로 각 사찰에서 108번의 타종을 하던 불교식 행사에서 유래한 것으로, 제석은섣달 그믐날 밤(음력 12월 30일경)어둠을 걷어내는 것을 말하는데 묵은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除夜의 鐘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일제강점기를 겪고 있던 1929년 경성방송국이 정초에 제야의 종소리를 생방송으로 내보낸 것이 시작이었으며, 이 행사는 해방 이후 1953년부터 12월 31일 자정을 기해 普信閣 鐘을 33번치는제야의 종타종 행사로 자리 잡았고 새해맞이 행사로 매년 실시되고 있다.

 

보신각 종을 33번의 타종하는 것은 佛敎의 수호신인 제석천(帝釋天)이 이끄는 33천에게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것이었다고 전하여지며 佛敎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는 함께 종을 치며 국민의 건강과 행복 평안, 국가 번영, 조국 통일 등을 기원하고 저마다 새해의 안녕과 행복을 소망하는 시간을 갖는다는데 그 의미를 찾을 수가 있다고 하겠다.

 

보신각(普信閣)의 역사는 1895년넓게 믿음이 울려 퍼지는 누각이라는 의미의 普信閣현판이 걸리기 전까지는종각(鐘閣)으로 일컬어온 보신각이 창건된 것은 조선시대 초기로 四大門과 四小門을 새벽 4시에 열 때 33번을 치는 파루(罷漏)와, 밤 10시에 닫을 때 28번을 치는 인정(人定)이 보신각 종의 임무였었으며 그 후 종루(鐘樓)는 소실 복원을 반복하였었다.

 

지난해 除夜처럼 2019년 오늘 자정에도 보신각 종은 동동 하고 전국적으로 울려 퍼져 나간다. 해마다 12월이 되면 기쁨과 슬픔, 애처로움과 즐거움 등을 아울러 여러 일로 바쁘게 살며 보낸 한해를 마무리 하면서, 지나온 한 해 동안 다시 돌아보면 잘한 일 못한 일 미흡하였던 일을 다시 음미하며 오는 새해는 보다 더 낳은 삶을 위하여 가는 해를 잘 마무리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송구영신(送舊迎新)하며, 일흔일곱 살아오면서 알게도 모르게도 맺어진 인연들이 更子年 흰 쥐띠 해를 맞아 행복함을 누렸으며 한다. 더욱이 윗녘에 있는 그 사람의 건강과 행복을 바라는 마음은 새해에 돋는 해처럼 붉고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