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황금돼지띠 기해년 正月 대보름을 맞아.
황금돼지띠 기해년 正月 대보름을 맞아.
2019년 기해년(己亥年) 올 겨울은 삼한사온(三寒四溫)이 없어 그런지 맹추위도 없었고 눈도 많이 내리지 않았다. 어릴 때는 겨울이 춥고 눈이 많이 내렸다, 산과 들에 소복소복 눈이 쌓이면 세상은 은빛으로 변하며, 추하고 더러운 것이 모두 그 밑에 파묻힌다. 시골 논밭에는 삽살개가 뛰어 놀고, 아이들은 어울려 눈사람을 만들고 썰매를 타면서 입에서는 호오호오 흰 김을 내어 놓는다. 그리고 산짐승도 먹이를 찾아 마을 뒤 동산에 내려온다, 누군가는 눈 덮인 겨울 산을 나이든 스님에 견주기도 하였었다.
지난 2018년은 우리 모두에게나 주변은 참으로 다사다난하였던 해였기에 우리는 보이지 않는 어느 힘이 이끄는 대로 운명적인 일들과 싸우며 살아온 한해가 아닌가 한다, 새로운 한 해를 맞으며 우리는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다가오는 황금돼지띠 2019년도 여느 해처럼 우리에게 주어진 일을 자신의 삶을 위하여 스스로 온 힘을 다할 것이다.
지금 그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인생 황혼 무렵에 그래도 외롭게 늙어 가는 그의 곁에 머무르며 이해하여주고 벗이자 伴侶가 되어주는 그 사람이 있기에, 오늘 그가 살아 갈 수가 있다는 것은 행운이자 복이 아닐 수가 없기에 늘‘무한한 고마움’을 느끼며 살고 있는 게 지금의 자화상이다.
날마다 이른 새벽녘에 올리는 새벽禮佛을 여느 때처럼 올리는 중 그 사람 모습에 생각이 간간히 떠오른다, 그가 부처님께 매일 올리는 예불하는 마음은 父母님의 極樂往生을 기원하고 가족들과 인연들의 安寧을 위하여 부처님의 가피(加被)를 바라는 마음이 전부라 하여도 과언이 아닌가, 참으로 그 사람이 그립고 보고 싶다.
자고나면 음력 1월15일로 가장 많은 세시풍속이 전하는 명절의 하나인‘正月대보름’이자 겨울이 지나 비가 오고 얼음이 녹는다는 雨水라 윗녘 계신 그 사람이 찰밥 등 正月 대보름 음식을 택배로 보낸다고 전하기에 고마운 마음이 그지없다.
‘正月 대보름’은 보통‘대보름’이라 하며‘上元’이라고도 한다. 금년 正月 대보름은 양력 3월 19일 이다, 대보름은 연중 가장 먼저 만월이 되는 날로서 많은 세시풍속이 전하며, 또 농업이나 어업등 생업과 긴밀한 연관이 있어서 농촌에서는 갖가지 놀이와 행사 등이 이날을 전후로 하여 행하여진다.
음력으로 正月은 새로운 한 해를 처음 시작하는 달로‘율력서’에 의하면 正月은 天,地,人 삼자가 합일하고 이를 받들어 모든 부족이 하늘의 뜻에 따라 화합하고 한 해의 운세를 점치며 설계했다고 전한다. 따라서 正月은 사람과 神,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하나로 화합하고 한 해 동안 이루어야 할 일을 계획하고 기원하며 점 쳐보는 달인 것이다.
우리 선조들은 초승달이 차츰 커져서 보름에 만월이 되고 다시 작아지는 것을 곡식의 씨앗을 뿌리고 자라서 여물고 다시 씨앗으로 돌턴(dalton:원자질량의 단위)의 의미로 연관 지어, 달은 풍요(豊饒)와 多産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 농사를 시작하는 첫 달이 가득 차는 正月대보름을 대명절로 삼고 한 해의 풍년과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고 마을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 대동단결의 뜻 깊은 의미를 부여했다고 한다.
正月 대보름은 음력을 사용하는 전통사회에서 각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따라 음양사상(陰陽思想)에 의하면 태양을 양(陽)이라 하여 남성으로 인격화되고, 이에 반하여 달은 음(陰)이라 하여 여성으로 인격화됨에 따라서, 달의 상징적 구조를 풀어보면 달(月), 女神, 大地로 표상 되며, 여신은 만물을 낳는 地母神 으로서의 출산력을 가지므로 正月 대보름은 달은 生生力을 바탕으로 풍요로움의 상징적 의미로 자리매김하였다.
正月 대보름은 음력 1월 15일로서 일 년 중 처음 맞는 보름날로, 이날은 일년 중 첫 보름이라 중시하며 그 해 농사의 풍년, 흉년과 그 해의 좋고 나쁨을 점쳤으며, 새벽에 귀밝이술을 마시고 부럼을 깨물며 오곡밥과 약식을 먹으며, 또한 쥐불놀이, 달맞이 등 여러 민속놀이를 하는 게 우리의 正月 대보름날 풍속이다.
윗녘에 계신 그 사람이 찰밥 등 正月 대보름 음식을 택배로 보낸다고 하며 오후 4시경이면 독거에 배달된다고 한다, 그는 먹을 복을 많이 타고난 사람인가보다, 어린 시절에는 외할머님이 지은 농산물에다 솜씨로 맛있게 먹었었고, 노년에는 그 사람 덕에 다시 입맛에 맞는 음식을 먹는 다는 것은 참으로 행운이고 행복한 삶이 아닌가 한다. 이런 자그마한 행복을 오래 가지며 살고 싶다, 행복이란 마음으로 오고 느끼는 것이기에 작으나 참 행복을 가지기를 소망하는 마음이다.
새벽예불을 마치고 나면 으레 이른 아침식사를 하는 게 습관화 되어있다, 오랜 세월을 홀로 독거에서 살다보니 습관화된 이른 식탁에 굴국. 미역국. 나물국. 북어국. 갈비탕 등 국 중 하나와 해물조림. 고등어. 문어. 낙지 등 해물류 조림에다, 고사리. 도라지. 시금치 등 무침. 절인 깻잎에다 어린 시절부터 좋아하던 무말랭이. 무우생채. 양배추(cabbage)김치 등 등 모두가 그 사람이 정성들여 만들어 부쳐주는 반찬들로, 생각하기보다 그의 입을 즐겁게 하는 맛있는 많은 반찬(飯饌)이 상위에 놓여진다.
특히 아리게 맵지 않은 고추. 마늘 등은 南道의 순수한 토종들이라 입맛을 더욱 북돋아 주는데다가, 이따금 남도 해안에서 잡은 문어 낙지 꼴뚜기 등 해물은 더욱 입맛을 북돋아 주기에 늘 감사하는 마음이나‘고마움’을 그리 표현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늘 식사 때에는 고마움이 마음 깊이 새겨진다.
이 새벽은 왜 이러히도 생각이 많을까, 사람이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것이다, 그리움이나 사랑은 가장 따뜻하고 가장 바람직한 인간관계이기에 그리움과 사랑은 불가분의 관계가 아닌가, 그리움이 있기에 사랑하는 것이고 사랑하기에 그리움이 있는 것이다, 그리운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이 있거든 그리워 할 수 있을 때 그리워하여야 하고,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하여야 하고, 불러 보고 싶을 때 가슴이 목이 다하도록 불러보아야 한다는 것은 먼 훗날 회한(悔恨)과 불행한 삶의 언저리에 남아 있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되돌아보니 백수풍진(白首風塵)세상을 벌서 외길 칠십육여 년을 지나 보내고 나니, 세상사 인간사 쉬운 삶이라기보다 어려운 세월에 끌려 살아왔다는 회한(悔恨)이 휴복(休福)보다도 가득하다보니 그도 하잘 것 없는 미물 같은 사람인가보다, 저물어가는 인생노정에서 삶을 다시 한 번 관조(觀照)할 수 있게 부모님 대신하여 곁에 있는 그 사람에게 늘 감사할 따름이다.
Serenade to Spring 봄의 소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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