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북한 甲질, 우리는 언제까지 입 다물어야 하는가.
북한 甲질, 우리는 언제까지 입 다물어야 하는가. - 北韓은 한국 기자단만 골탕 먹이는 막가파 수준이다.
북한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할 南측 공동취재단이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북한 측의 비자 발급을 기다리다 못해 지난 5월 22일 저녁 귀국하였으나, 남측 공동취재단은 북한의 태도 변화에 따라 23일 낮 정부가 급히 마련한 수송기를 이용하여 성남공항을 떠나 원산공항에 도착하였다. 이미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취재진은 그제 오전 고려항공 전세기로 베이징을 출발하여 원산에 도착하여 대기 중이었다.
당초 한국을 비롯한 5개국 취재진을 초청하겠다더니 지난 5월 16일부터 느닷없이 심통을 부리며 한국 취재단의 명단 접수조차 거부하므로 한국 언론에 굴욕적인 수모를 주었다, 그러던 북한은 23일 오전 갑자기 태도를 바꿔 뒤늦게 별도로 취재단 명단을 수령하면서 이번 거부 사태에 대하여 아무런 설명도 사과도 없는 몰지각한 행태로 한국을 무시하고 깔보는 작태를 자행하는 북한을 우리 국민들은 보았다.
이번 북핵 문제의 당사자인 남한을 무시하여온 고질적인 못된 버릇이 재발한 북한이 우리 언론을 길들이려는 행태에 이번 풍계리 취재를 거부하는 게 마땅하지만, 세계적 관심사인 비핵화 관련 현장을 외면할 수 없다는 직업적 책임감에 따라 공동취재단을 구성하여 북한으로 간 것이다. 북한이 미국에 대하여 심사가 불편하거나 뒤틀릴 때마다 한국에 분풀이를 하듯 위약(違約)하고 생떼 부리는 행태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문제는 우리 정부가 남북관계 진전과 가시적인 성과에 급급한 나머지 받아주다 보니 한국을 막 대하는 태도가 고질병화 된 것이다. 그러기에 이제 비핵화와 남북 관계의 진전을 위하여서도 한국 정부가 북한에 이번 사태에 엄중히 항의하고, 재발 방지 다짐을 받아야 하는 등 당당하게 북한을 대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하겠다. 북한은 6차례 핵실험을 실시한 풍계리 현장은 북한의 핵 능력을 파악할 핵심 현장인데도 시료(試料)채취 등도 없이 폭파하여 폐쇄한다면 이는‘증거 인멸’이나 다름없다는 게 서방 핵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아무튼 북한은 23∼25일 일정인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해외 전문가 초청 약속도 팽개친 채 보여주는 것만 전달하라는 식의 얄팍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北韓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서도 南측 취재진을 지난 23일 뒤늦게 받아들였는데, 이는 南측의 애를 태우다가 막판에‘통 큰 조치’로 시혜를 베푼 듯한 모양새로 위장하는 北韓의 전형적인 對南 술수이다. 더구나 당초 약속과는 달리 폐기 행사에 전문가들은 한 명도 부르지 않았다. 이 또한 10년 전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 때처럼 국제사회에‘비핵화 Show’를 벌이려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무튼 여러모로 생각을 거듭하여 보지만 북한은 전문가를 전면 배척하고, 심지어 취재진의 방사성 측정계 등도 압수하면서,‘핵 흔적’을 지우면서 그것을 핵 폐기 진정성으로 역선전하려 들겠지만 이는 실질적 핵 폐기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Show’에 세계 언론을 들러리로 세우면서 별 인기 없는 대한민국 언론에 대하여서는 더욱 모욕적 행패를 부렸다는 것은 이미 언론보도를 통하여 알고 있다.
그제께 미국 워싱턴 韓.美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金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CVID(비핵화)’와 보상 조치가 한꺼번에 이루어지는 일괄 타결을 하면 체제안전을 보장하고 한국과 같은 경제적 번영을 이루도록 대폭적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하므로 북한 비핵화에 대한 입장을 보다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어 일괄 타결과 관련하여서는‘아주 짧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는데, 이는‘일괄타결식 초단기 비핵화’를 골자로 한‘트럼프 모델’의 밑그림을 제시한 것이다.
되돌아보면 北韓의 이런 일방적 甲질은 지난 4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이후 정부가 지나치게 북한 눈치를 보는 듯한 인상을 준 대다가, 文재인 대통령을 수행한 鄭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북한 측 입장에서 우리가 좀 이해하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되레 두둔하였었고, 또 북한이 인권문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이 2018년 북한인권백서를 펴내고도 예년과 달리 보도자료 조차 내지 않았으며, 특히 정부는 핵 담판을 시작하기도 전에 대북 지원 등‘당근’제시에만 골몰하는 등의 우리 정부의 대응 태도를 본다면 우리가 자초한 측면도 없지 않다.
북한이 대한민국에 대하여 위약과 몽니를 반복하며 함부로 대하는 현상은 더 악화하고 있다. 원래 북한 정권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말도 안 되는‘갑질’에 文재인 정부가 설설 기는 듯한 대응을 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즉 행패를 보면서도 제대로 따지거나 응징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필요하면 수시로 생떼를 쓰는 행태를 부추기는 일이라 하겠다.
아무턴 文재인 대통령과 鄭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정부 관계자 등이 북한의 겁박에 설설 기는 저자세로 어떻게 무슨 수로 완전한 비핵화를 하겠다는 것인가. 대북제재를 피하기 위한 북한의 대남 압박 공세는 앞으로 더욱 거칠어질 것으로 예견된다, 그러기에 말과 행동(言行)이 다른 북한에 매번이 당하는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우리의 자세부터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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