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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폭염 단상(暴炎 斷想).

碧 珍(日德 靑竹) 2016. 8. 12. 07:20

 

 

 

 

폭염 단상(暴炎 斷想).

 

 

 

여름 더위 속에서 맞이하는 가을의 길목인 입추(立秋)를 지난지도 한 주일 되어 가는데 大邱는 참으로 덥다, 그런대도 타 지역에 비하여 유달리 더운 대구 폭염은모기도 입이 삐뚤어지고 풀도 울며 돌아간다는 다음 절기인 처서(處署)가 되어도 더위가 기세를 숙어지지 않고 맹위를 떨칠 것 같이 느껴진다,

 

지난밤도 밤새 열대야로 잠 설치며 고생하였지만 立秋가 지나 그런지 새벽녘 창을 열면 바람을 타고 하늘 저편에서 가을소식이 다가오고 있다, 立秋는 가을절기가 시작되는 날로 24절기 중 열셋째로 대서(大暑)와 처서(處暑) 사이에 있는 말복(末伏) 앞에 있는 절기로, 의아한 것은 말복이 오고 입추가 올 것 같지만 실제는 입추가 먼저 오고 말복이 다음에 온다,

 

무더운 여름에서 시원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되려한다면 그 중간 연결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그 역할을 입추와 말복이 하는가 하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立秋부터는 김장용 무우. 배추를 심기도 하지만 농촌도 한가하여지기 시작하니어정 칠월 건들 팔월이라고 하는 말도 있다.

 

이십여 일 이상 대구의 수은주가 35~36도 이상을 오르내리니 이젠 더위도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는 생각하니 마음마저 답답하여지며 더 더욱 덥기만 한다, 이따금 덥다고 하면 더 더울 것이라 생각에 마음을 잘 다스리면 더위도 잘 참고 견딜 수 있다고 생각은 하였으나 그렇지도 않은 게 더위이다. 그러기에 덥다고 시원한 곳만 찾지 말고더위쯤이야하는 생각으로 뜨거운 음식을 먹으며 맞서라는 가르침이 이열치열(以熱治熱)이란 말인가 한다.

 

폭염(暴炎)은 매우 심한 더위를 뜻하는 한자어로 폭서(暴暑), 불볕더위 등과 같은 뜻은 유의어(類義語)이다. 폭염이란 일정 온도 이상의 기온이 수 일 동안 지속되는 것을 말하지만 폭염에 대한 정의는 나라마다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것은 인구 집단에 따라 고온의 영향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폭염의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라고 보거나, 대기(大氣) 흐름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보는 두 가지 견해가 있으며, 우리나라는 장마가 끝난 후 북태평양 기단의 가장자리에 드는 시기에 고온 다습한 날씨가 며칠 혹은 몇 주 동안 계속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주로 이때 폭염이 발생한다.

 

폭염은 인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국가에서는 폭염에 대한 특보를 내리는데, 대한민국 기상청에서는 폭염 특보 기준으로 낮 최고기온이 최고 섭씨 33도 이상인 경우가 2일 정도 지속될 때 내려지는 폭염 특보를폭염주의보라 하고,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경우가 2일 이상 지속될 때 내려지는 폭염 특보를폭염경보라 한다.

 

폭염이 발생하였을 때 사람의 인체가 고온 환경에 노출되면 신체의 열을 적극적으로 방출하여 정상체온 36.5~38℃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시도한다. 여기에는 크게 즉 3가지 기전이 작용하는데, 우선 피부에 장착된 외부온도 감지센서(sensor)가 작동하여 온도에 관한 정보가 체온조절 본부에 전달되고, 본부는 피부혈관을 확장시켜 피부의 혈액 순환을 증가시키라는 명령을 하달하므로, 그 결과 피부의 온도는 높아지고 복사 현상에 의해 체열 방출은 증가하나,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심박 출량이 증가하고 맥박은 빨라진다.

 

다음으로 피부를 통한 열 방출만으로 정상 체온 유지가 힘들다고 판단될 경우 신체는 추가로 땀을 배출시켜 체온을 떨어뜨리는데, 1cc의 땀은 0.58 kcal의 열을 밖으로 내보내는 효과가 있다. 그 다름으로 고온 하에서는 체온을 떨어뜨리기 위하여 음식 섭취는 줄이고 수분 섭취는 늘리려는 경향이 나타나는데 여름에 식욕이 떨어지는 이유가 이 때문인 것이다.

 

생각하기에 폭염 피해를 줄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우선 폭염이 발생하면 외출이나 육체적 활동을 자제하고, 냉방시설이 잘 구비된 실내에 머물면서 수분 섭취에 신경을 써야하겠다, 하지만 이보다 더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폭염으로 인한 피해를 사전에 예측하여 국민들에게 알려주는 조기경보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기상청은 일평균 온도 및 습도를 기준으로 한 온열지수가 낮 동안에 40.6℃도씨에 이르고, 야간의 최저 온도가 26.7℃를 넘는 상황이 적어도 48시간 동안 지속되면 폭염 주의보를 발령하기 때문에, 이를 통하여 어린이. 환자, 노약자 등 폭염의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은 사전에 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에 이에 유의하여 폭염 피해를 줄여야 하겠다.

 

 

                   

                        Serenade To Summertime /Paul Mauriat

                        

 

 

 

 

 

출처 : 벽진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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