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제. 시사.

[스크랩] 막무가내(莫無可奈)에 대하여.

碧 珍(日德 靑竹) 2016. 2. 9. 13:30

 

 

 

 

 

막무가내(莫無可奈)에 대하여.

 

 

 

 

우리는 보통 떼를 쓰듯 고집을 부려 어찌할 수 없는 경우, 즉 무지하게 고집을 부리거나 버티어서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는 말을 흔히막무가내(莫無可奈)라고 말하는데, 이와 비슷한 말로무가내하(無可奈何)’‘불가내하(不可奈何)막가내하(莫可奈何)또는무가여하(無可如何)라는 말도 있다.

 

중국 前漢시대에 유향(劉向)이 편찬한전국책(戰國策)과 사마천(司馬遷)의사기(史記)’‘혹리열전(酷吏列傳)무가내하(無可奈何)라는 말에 얽힌 사연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으며, 또한 장자(莊子)인간세편(人間世篇)에도 이와 비슷한 공자(孔子)의 말씀이 있다.

 

유향(劉向)이 편찬한전국책(戰國策)에 燕策(연책),

연(燕)나라 태자 단(丹)은 진(秦)나라의 혹독한 탄압으로 가족을 잃고 진시황을 암살하려는 협객 형가(荊軻)와 더불어 진왕(秦王) 암살을 준비했다. 그때 마침 진나라의 장군 번오기(樊於期)가 진왕에게 죄를 짓고 연나라로 도망하여 오니, 모두 진왕을 두려워하여 반대했지만 태자는 번오기를 받아들였다.

 

형가(荊軻)는 태자 단(丹)에게 진왕을 죽이려면 번오기의 목이 필요하다고 말하였지만 단이 동의하지 않자, 형가가 연(燕)나라로 망명한 번오기 장군을 직접 만난다. 형가는 복수심에 불타는 번오기 장군에게 자신이 대신 복수하여 줄 수 있는 좋은 계책이 있다고 알리는데,장군의 머리를 진나라에 바치려 합니다. 그러면 진나라 왕이 기뻐하며 저를 만나줄 것이고 이때 저는 왼손으론 그의 옷깃을 잡고 오른손으론 비수를 들어 그의 가슴을 찌르는 방법입니다고 놀라운 계책을 말하자, 이 말을 들은 번오기는 두 번 생각하지도 않고 아무런 주저함이 없이오늘에야 답을 얻었습니다’는 말과 함께 바로 자결하였다.

 

이 소식을 들은 연나라 태자가 달려오지만 번오기는 이미 숨진 뒤라 태자는 그저 번오기의 시체에 엎드려 통곡할 뿐이다. 하지만 이미 어쩔 도리가 없었으므로 번오기의 머리를 거두어 상자에 담아 이를 봉했다(太子聞之, 弛往, 伏尸而哭極哀. 旣已 無可奈何, 乃遂收盛樊於期之首, 函封之.)고 하였다, 그러기에 이미 끝난 일이라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旣已, 無可奈何). 바로 여기에서무가내하(無可奈何)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또 사마천(司馬遷)이 저술한사기(史記)혹리열전(酷吏列傳)에서,

‘중국 한(漢)나라 무제 때 전쟁으로 말미암아 농민들의 부담이 점점 늘어나 백성들의 생활이 궁핍해지자 여러 지방에서 농민들의 봉기가 일어난다,

 

조정에서는 관리들을 파견하고 군대를 보내 반란군을 탄압하고 학살하며 봉기를 진압해 나갔으나, 반란군은대규모로 험한 산천을 끼고 고을에 자리 잡고 굳게 막아 지키는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하여 어찌 할 도리가 없었다(復聚黨而 阻山川者 往往而郡居 無可奈何(복취당이 조산천자 왕왕이군거 무가내하) 고 나오는 이야기에서 유래한 말이다.

 

또한 장자(莊子)인간세편(人間世篇)에도 이와 비슷한 孔子의 말씀인‘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운명에 정해진 것같이 편안히 행하는 것이 최고의 덕이다(知其不可奈何, 而安之若命, 德之至也.)’라고 하셨다, 이처럼 어떤 뾰족한 수단과 방법이 없어 어찌할 수 없는 경우가 바로 무가내하에 해당한다.

 

우리 사람이 살다보면 전지전능한 신(神)이 아니기에 살다보면 도저히 감당할 수 있는 일에 봉착하게 되며, 아무리 생각과 궁리를 거듭하고 수단방법을 다 해 보아도 꼼짝 못하게 될 때가 있는데, 즉 도무지 어찌 할 수 없을 때를‘無可奈何(무가내하)’나막무가내(莫無可奈)라고 한다, 그러할 때는 운명에 맡기고 순종하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라고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즉 이는 人力으로는 어쩔 수 없다고 알았을 때에는 運命에 맡기고 順從하는 것이 덕(德)의 극치(極致)라 孔子는 선지식(善知識)을 말 하는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삶의 굴곡(屈曲)이 없을 수 없는데 이럴 때 실패하면 쉽게 좌절하여 의욕을 잃는 사람도 있지만, 강인한 사람은 그 원인을 잘 분석하여 다음의 단계에서 더 큰 성공을 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큰 시련이 닥쳤을 때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에디슨의 금언과 같이 화(禍)를 바꾸어 복(福)을 만드는 전화위복(轉禍爲福)하는 지혜와 용기를 가졌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자주 쓰는‘人間萬事는 塞翁之馬(새옹지마)라’말보다 더 오래 전부터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 전화위복(轉禍爲福)이란 말은 전국시대 전략가들의 책략을 모아 편찬한 유향(劉向)의‘戰國策(전국책)’燕策(연책)내용 중‘사기(史記)’의 관안(管晏)열전에재앙이 될 일도 잘 이용하여 복으로 만들고 실패를 전환시켜 성공으로 만들었다. 또 경중을 잘 파악하여 득실을 저울질하는데 신중하게 처리했다(善因禍而爲福 轉敗而爲功 貴輕重 愼權衡.선인화이위복 전패이위공 귀경중 신권형).’쓰고 있다.

 

 

 

 

 

 

출처 : 벽진산방
글쓴이 : 碧珍(日德. 靑竹)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