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韓 당권경쟁, 춘추전국인가.
韓 당권경쟁, 春秋戰國時代인가.
- 朴 침묵 속 靜中動, 親朴은 일사불란 -
한나라당 내 과도체제 구성을 둘러싼 힘겨루기에서 新-舊 主流가 정면충돌 대신에 힘의 균형을 선택하였으나, 쇄신파가 표면적으로는 우위를 점하기는 하였지만 실질적으로는 쇄신파와 구주류 간 충돌을 피하기 위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견해가 대체적인 속에, 당초 전임 지도부가 의결한 비대위원장이 사실상 당 대표직을 승계한다는 계획을 무산시켰기 때문에 일단 무게 중심은 新주류 쪽으로 약간 기운 듯하다.
즉 당내에서는 앞으로 당 쇄신 방향 등을 놓고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 사이에, 전당대회의 규칙과 인적 쇄신 등으로 당 주도권 싸움이 본격화되면 불안한 동거는 깨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측인 가운데,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의‘親朴계+少壯파 연대’가 명실상부한 당의 新주류로 부상하였는데, 親朴계와 少壯파 의원들이 주요 당직들을 대부분 장악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親朴계와 少壯파가 지지한 黃우여 원내대표가 安경률-李병석 의원 등 親李계 舊주류 후보들을 꺾고 승리하는 이변이 일어난 게 지난 6일로 한나라당의 4.27 재-보선 참패와 원내대표 경선을 거치면서 舊주류는 당 3역인 원내대표-정책위의장-사무총장 대행을 모두 新주류에 넘겨주었다. 즉 中道-親朴 성향인 黃우여 원내대표가 논란 끝에 당 대표 권한대행까지 겸임하게 되므로, 新주류가 사실상 당권을 손에 넣었으며 黃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였던 李주영 정책위의장 역시 中道-親朴 성향으로 분류되고 있다.
한편 中道파이지만 범親李계로 분류할 수 있는 元희룡 의원이 재-보선 참패 이후 사퇴해 공석이 된 사무총장 역할도, 親朴계인 鄭희수 제1 사무부총장이 다음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가 선출될 때까지 사무총장 권한대행을 맡기로 하므로 사실상 新주류가 맡게 되었고, 전국위원회 의장은 지난 2010년 9월 연임에 성공한 親朴계인 李해봉 의원이 이미 맡고 있는데, 전국위 의장은 당내 최고의결기구인 전당대회의 의장과 상임전국위 의장을 겸하는 자리여서 비중 있는 당직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나라당의 서울 출신 한 親李계 재선 의원은 4.27 재-보궐선거 패배와 원내대표 경선 이변 이후의 당 분위기에 대하여‘이렇게 급격하게 당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는지 민심이 무섭고 권력이 허망하다’고 하며, 집권 여당 내의 권력이 급속하게 이동하면서 과거에 볼 수 없었던 현상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즉 舊주류가 재-보선 패배 책임을 지고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목격하고, 이어 한나라당의 인기가 폭락하면서 누구도 그 부담을 직접 떠안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에, 親李계 舊주류나 원내대표 경선 승리를 계기로 新주류로 부상한 少壯파나, 활동 공간이 넓어진 親朴계도 서로 몸을 사리며 당의 전면에 나서려 하지 않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親李계의 대표적 모임인‘함께 내일로’는 불과 20여 일 전인 지난 4월 20일 좌장인 李재오를 중심으로 재-보궐선거 지원을 위한 대규모 회합을 하면서, 李재오는 당의 주류인 우리가 선거를 위해 힘써야 한다며 주류의 자부심을 강조하였던 親李계 일각에서는 경험 없는 新주류가 당을 운영하다가 큰 실수를 저질러 당이 혼란에 빠지면 우리가 다시 나서면 된다며 기다리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모양새이다.
한편 親朴계도 전면에 나서는 데는 조심스러워 하며 少壯파를 지원하여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변을 만들고 비대위에도 상당수가 참여하는 등, 실제 당에 영향력이 있지만 직접 나서기보다는 소장파를 앞세우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고, 또한 少壯파는‘새로운 한나라’모임을 출범시키며 급속히 세를 불리고 있지만, 少壯파는 언제든 당 지도부에 대한 건전한 비판세력으로 남아있어야 생명력이 있으며, 당의 중심으로 나서는 순간 와해될 수 있기에 소장파 역시‘新주류’라는 표현은 상당히 부담스러워하는 표정이다.
한편 鄭몽준 의원은 지난 11일 비공개 중진회의에서 少壯파의 leader격인 南경필 의원에 대하여, 소장파가 말하는 당권의 세대교체론이 당의 단합을 해치고 있다고 말하며, 이어 소장파가 가치교체론을 주장하는데 한나라당의 가치에 무슨 문제가 있느냐며, 한나라당이 당헌에 나와 있는 가치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을 뿐이지, 당의 기본적 가치는 고칠 것이 없다며,‘세대교체론과 가치교체론 둘 다 문제’라며 비판한 것으로 전하여지며, 소장파의 후원자 역할을 자임하며 당 대표 시절 주요 당직에 소장파를 임명했던 그가 이제는 소장파 견제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이며, 金문수 경기도지사도‘보수의 기본 가치를 지켜야 한다’며 소장파와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다.
그런 반면에 中立 성향의 중진인 權영세 정보위원장은 이번 재-보선에서 지난 3년여에 대한 평가가 잘못되었다고 내려진 만큼, 소위 주류세력이란 분들이 최소한 앞자리는 비켜주어야 한다며 소장파가 중심이 된 新주류의 물결에 합류하며 그는‘새로운 한나라’에도 합류하였었다.
한나라당 쇄신 논의에 대하여 親朴계 의원들은 자신들이 목소리를 높일 경우에, 계파 싸움으로 본질이 왜곡되거나 당권 장악 시도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여서 靜中動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은, 큰 틀에서는 少壯파들의 쇄신 움직임을 측면 지원하고, 親李계 舊주류의 반격에는 몰염치한 행태라고 일침을 놓으면서 당내 세력 재편에 일사불란하게 힘을 보태는 모양새이라 하겠다. 즉 安상수 전 대표가 구성한 비대위안에 문제 있다는 소장파들의 주장에 親朴계는 동조하는 것이며, 그러나 親李재오계를 중심으로 한 舊주류가 쇄신 논의를 당권 투쟁으로 몰아가며 반발하는 데 대해서는 적극 맞설 태세이다.
오는 7월 4일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열고 새 지도부를 선출키로 함에 따라 당권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데,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당권도전자만 10여명이나 되며, 일부 인사들은 전국 조직점검에 들어가는 등 물밑에서 움직이기 시작하였으나, 문제는 黨權-大權분리 규정 완화 여부와 대표-최고위원 분리선출 여부 등에 따라 최종 도전자들이 교통정리가 되겠지만, 우선 洪준표 전 최고위원과 金무성 전 원내대표가 차기 대표로 거명되고 있는데, 여기에 黃우여 원내대표를 당선시킨 新주류의 핵심인 소장파‘새로운 한나라’를 중심으로‘젊은 대표론’이 힘을 얻고 있다.
최근에 알기로는‘安경률 원내대표-金무성 당 대표’구도를 만든 뒤 자신은 대권에 도전한다는 그림을 그렸으나, 원내대표 경선패배에 따라 자칫 와해될 위기에 처한 親李계의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대표직에 도전한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李재오의 출마론도 나오고 있으며, 이밖에 權영세-박진-이혜훈-유승민-이성헌 의원 등이 당권도전자로 거명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지난 18일 親朴계 지도급인사는 기본적으로 親李계이면서 대통령이나 청와대에 대하여 할 말을 하여온 洪준표 전 최고위원이 대표감으로 가장 적당하게 보인다고 말하므로, 親朴계에서 洪 전 최고위원을 미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어 당권경쟁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데, 즉 그는 정권재창출을 위해선 현 정부와 완전히 틀어져서 가선 안 된다며, 어느 정도 중량감이 있는 대표여야 대 청와대-정부 관계를 주도적으로 이끌면서도, 黨員과 國民들에게도 신뢰감을 줄 수 있지 너무 어린 대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하여 일부 親朴계와 당권도전자 상당수는 親朴계 속성상 단일 의견이 있기 어렵다며, 洪준표 지원설은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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